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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책 읽기

R-2. 살인의 문 - 히가시노 게이고

by 소마신군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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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에 서점에 들렀는데,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제일 앞에 놓여 있는 책이 있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역
출판 : 현대문학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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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청 두꺼운 책이구나, 이게 왜 1위를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난 스토리, 생각지도 못한 내용입니다. 

 

그 이후 이 책을 쓴 저자가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검색을 통해서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되었고, 

그가 쓴 소설을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에도 새로운 소설이 자주 출간되었고, 

저는 기린의 날개, 가면산장 살인사건  등 새로 출간된 소설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린의 날개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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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산장 살인사건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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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라플라스의 마녀, 용의자 X의 헌신, 공허한 십자가, 위험한 비너스, 방황하는 칼날

도서관에서 예전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한동안 추리 소설에 푹 빠져 지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1년 정도 쉬었는데, 도서관에 우연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을 발견했습니다. 

'살인의 문'

심장이 두근거려 도저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No. Japan 시기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토록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빠져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어쨌든 도서관에서 도서를 예약하고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살인의 문 1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이혁재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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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문 2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이혁재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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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문'은 2권으로 구성되었으며 1권당 약 360쪽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권씩 읽어서 이틀만에 완독했습니다.  --;

 

이 책은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처절하게 무너지는지를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옆에서 그렇게 되도록 꼬이고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 자체가 주체적이지 못하고

여기 저기 휘둘리게 됩니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치과의사로 어렸을 때는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님이 이혼하고,

그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납니다. 

 

주인공은 내성적이어 친구가 없는데 유일하게 가까이 지낸 친구 구라모치가 있습니다. 

이 친구로 인해 어렸을 때는 오목 내기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할머니의 돈을 훔치게 됩니다. 

 

커서는 다단계, 금 판매, 주식 거래 등 다양한 사기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런 길로 주인공을 이끈 것이 모두 친구 구라모치입니다. 

 

주인공은 어려서 부터 살인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오목, 다단계, 금판매, 주식 거래 등 모든 행동의 원인이 친구 구라모치 때문이라 생가하며

살인을 생각하지만 정작 구라모치와 마추졌을 때는 구라모치의 언변으로 인해

살인에 대한 생각을 접게 됩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이혼을 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의 배후도 

구라모치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더더욱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게 된 계기 역시 구라모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구라모치를 죽이려고 목을 조르게 됩니다.  

마지막에 구라모치가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매번 구라모치에게 속게 되지만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당장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속으로는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그만두지는 못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지만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나의 의지는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내가 아닌 친구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실상은 자신의 의지와 실행력이 

약한 것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친구 구라모치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구라모치 집안은 두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주인공 가즈유키에 비해 가난합니다. 

구라모치는 자신보다 잘 사는 가즈유키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하여 항상 자신보다 못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버려도 될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구라모치는 그런 존재로 주인공 가즈유키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 책은 한사람의 증오심이 다른 한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나약하고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의해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살인을 하고 범인이 누군인지를 찾아가는 일반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과는 

약간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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